챕터 287 챕터 287

제사

이메일을 열기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

그게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

읽는 것이 아니었다.

숫자가 아니었다.

그냥… 알고 있다는 것.

그래도 어쨌든 노트북을 열었다.

뇌의 어딘가에는 항상 그런 작고 어리석은 부분이 있으니까. 어쩌면 하룻밤 사이에 뭔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바라는.

어쩌면 숫자가 줄어들었을지도.

어쩌면 기적 같은 장학금이 생겼을지도.

어쩌면 현실이 하루쯤 쉬기로 했을지도.

화면이 켜졌다.

거기 있었다.

예상 잔여 비용: 연간 27,840달러.

가슴이 조여들었다.

한참을 그것을 바라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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